경제생활
990원 소금빵의 배신?… '선한 영향력'이라더니, 동네 빵집 눈물 쏙 뺀 슈카
기사입력 2025.09.01.오전 12:43
'빵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천정부지로 치솟는 빵값에 대응하겠다며 파격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였던 유명 경제 유튜버 슈카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선한 의도로 시작했던 저가 빵 판매 행사가 자영업자들의 거센 역풍을 맞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가 서울 성수동에 연 'ETF 베이커리' 팝업스토어였다. 이곳에서는 소금빵과 베이글이 단돈 990원, 식빵이 1,990원, 복숭아 케이크가 18,900원에 판매되는 등 시중 가격을 크게 밑도는 가격표가 붙었다.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었고, 매장 앞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이 파격적인 행보는 예상치 못한 비판에 직면했다. 바로 인근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동네 빵집을 비롯한 수많은 자영업자의 원성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들은 "슈카의 이벤트가 마치 기존 자영업자들이 폭리를 취해 빵을 비싸게 파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기업의 자본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이벤트성 가격이 소상공인들의 노력을 폄훼하고 생존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슈카는 지난달 31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싼 빵을 만들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죄송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자영업자를 비난한 적은 한 번도 없으며 나 자신도 자영업자"라고 강조하며, "빵값의 구조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려던 본래의 취지가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어 안타깝다. 기분 상하신 분들이 있다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결국 '빵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는 자영업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채 하루 만에 사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사태는 물가 안정이라는 대의명분일지라도, 골목상권의 현실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은 접근이 얼마나 큰 갈등을 낳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씁쓸한 사례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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